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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PROJECT #10
What's In Your Bag?



에디터 S씨는 질문을 ‘하는’ 사람입니다. 매달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일과 일상에 대해 묻죠. 그런데 어느 날, 인터뷰이가 되려 저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가방을 봐도 되겠냐”고요. 그렇게 저는 런던의 어느 가방 디자이너 아틀리에에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가방을 쏟아 보이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제 가방 안에는 10명에게 나눠줘도 남을 듯한 여러 장의 의료용 밴드와 연고, 두 개의 츄르(고양이용 간식), 필름 카메라와 새 필름 두 통, 길에서 받은 전단지 돌돌 말아 넣은 쇼핑용 에코백이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는 웃으며 저에게 ‘걱정과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진단(?)을 내렸죠. 가만 보니 쓸 일이 없을 확률이 99.9%에 달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긴 물건들과 키우지도 않는 고양이를 위한 간식, 왠지 버리기는 미안한 마음에 가방에 욱여넣은 전단지,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부채감으로 가지고 다니는 쇼핑용 에코백은 제 성격을 제법 그럴듯하게 반영하고 있더군요. 디자이너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가방 안에 담긴 물건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고요.

그 후로 저는 이따금씩 지인들에게 가방을 보여달라고 하는 악취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말에 동감하게 됐죠. 매일 지니고 다니는 물건은 그 사람을 대변하고, 그 사람에 대해 말해줍니다. 예컨대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아날로그적인 취향을 지닌 서정적 인물일 가능성이 높고, 스케줄러를 쓰는 사람은 계획적인 성향을 지녔을 테고요.

에디터 S씨가 생각하기에 럭키플리츠니트백의 가장 큰 장점은 가벼운 무게와 유연하게 늘어나는 소재 덕분에 제 몸집에 비해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때때로 필요한 물건, 우리 자신과 닮은 물건들을 덜어낼 필요 없이 담아준다는 뜻이겠죠.
지금 가방을 열어보세요. 당신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있나요?